영화 속에서 본 아름다운 풍경을 실제로 걸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특별할까. *비포 선라이즈(1995)*의 빈,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의 크레마, *미드나잇 인 파리(2011)*의 파리는 각각의 영화적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여행지다. 이들 도시는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 영화의 분위기와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빈은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낭만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진 곳이다. 유럽 특유의 클래식한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영화 속 주인공처럼 밤새 거리를 걷기에도 좋다. 크레마는 한적하고 조용한 작은 마을로, 따뜻한 햇살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감성이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반면, 파리는 언제나 예술과 낭만이 가득한 도시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이 글에서는 세 영화의 촬영지를 중심으로 주요 명소와 실제 여행 팁을 소개한다.
1. 비포 선라이즈 촬영지 – 오스트리아 빈의 낭만
비포 선라이즈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제시와 셀린느가 하룻밤 동안 빈을 거닐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빈은 클래식한 건축물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도시로 등장한다. 다음 명소들은 영화의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빈 서역(Westbahnhof)은 두 사람이 처음 기차에서 내린 곳으로, 현재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알베르티나 박물관 앞 계단(Albertina Museum Steps)은 제시와 셀린느가 앉아 인생과 사랑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눈 장소다. 프라터 공원(Prater Park)과 대관람차(Riesenrad)는 두 사람이 키스를 나눈 장소로 유명하다. 저녁에 방문하면 영화 속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클라인스 카페(Café Sperl)는 두 사람이 커피를 마시던 전통 카페로, 19세기 오스트리아 빈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빈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어 지하철과 트램을 이용하면 쉽게 촬영지를 방문할 수 있다
2.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촬영지 – 이탈리아 크레마의 감성적인 여름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도시 크레마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엘리오와 올리버가 사랑을 키워간 배경이 되었다. 따뜻한 햇살, 고즈넉한 골목길, 여유로운 자연이 영화 속 감성을 그대로 전해준다.
엘리오의 집(Villa Albergoni, Moscazzano)은 영화 속 엘리오 가족이 머물던 저택이다. 현재는 개인 소유라 내부 관람은 어렵지만 외부에서 감상할 수 있다. 크레마 대성당(Crema Cathedral)은 엘리오와 올리버가 자주 산책하던 크레마 중심부다. 판도네 호수(Lago di Garda, Sirmione)는 두 사람이 함께 수영하던 장소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베르가모(Bergamo)는 엘리오가 올리버를 배웅했던 기차역이 위치한 중세 도시다.
크레마는 작은 도시이므로 자전거를 빌려 돌아다니는 것이 좋다.
3. 미드나잇 인 파리 촬영지 – 파리의 황홀한 밤 산책
미드나잇 인 파리는 한밤중 파리에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길(오웬 윌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예술과 낭만이 가득한 파리의 대표적인 명소들을 살펴본다.
콩코르드 다리(Pont de la Concorde)는 길이 첫 번째 시간 여행을 경험하는 장소다. 몽마르트르(Montmartre)와 물랭 루즈는 1920년대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거리다. 로댕 미술관(Musée Rodin)은 길과 애드리아나가 거닐던 정원이 있는 미술관이다. 베르사유 궁전(Palace of Versailles)은 18세기 장면에서 등장하는 화려한 궁전이다.
파리는 도보 여행이 매력적인 도시이므로, 편한 신발을 신고 여유롭게 걸어보는 것이 좋다.
4. 결론: 영화 속 감성을 여행으로 경험하기
비포 선라이즈의 빈,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크레마, 미드나잇 인 파리의 파리는 각각의 영화적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여행지다. 로맨틱한 밤 산책을 원한다면 파리, 한적한 유럽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크레마, 클래식한 도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빈을 추천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영화 속 장면을 따라가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